빨간 장미에 흰 구름 한 조각을 섞어주면 ‘올드 로즈’라는 컬러가 나올까? 바퀴 달린 여행 가방 하나가 마음을 둥둥 떠다니게 한다. 캐리어는 오래 두고 추억할 내 여행의 공식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내 맘에 드는 캐리어를 찾아 헤매고 있다면, 이 브랜드를 눈여겨보시길!
수잇수잇은 2008년 네덜란드에서 론칭한 캐리어 전문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서는 독보적인 색채와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기자와 함께 여행한 수잇수잇의 세븐티스 라인을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올지도 모른다.
블랙은 에스프레소 블랙, 그린은 비틀 그린, 로즈는 올드 로즈, 샌드는 쿠바 샌드, 스톤은 라임 스톤…. 하늘 아래 같은 색은 없는 것이다. 기자는 분홍 계열에서도 말린 장미 색상을 좋아하는 터라 ‘세븐티스 올드 로즈’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제품은 전체적인 색감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조화롭다.
로즈골드를 적용한 로고와 지퍼는 차분하고 우아한 멋이 드러난다. 통통하고 귀여운 바퀴는 에어로 트랙 사일런트 더블 휠로 이동할 때 소음이 적고, 360도 회전해 어느 방향이든 자유로운 주행력을 뽐낸다.
내부를 열어보자. 두 개의 파티션에는 금장 지퍼가 리듬처럼 매달려 있다. 지퍼 포켓 덕분에 캐리어를 열었을 때 수납한 것들이 쏟아지지 않아 편하다. 때론 험한 길도, 먼 길도 함께 하는 캐리어. 소재 역시 흠집에도 강하고 그만큼 튼튼해야 한다.
제품은 차량의 방탄유리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해 충격과 습기에 강하고, 표면은 안티 스크래치 기능을 적용해 흠집을 최소한으로 막는다. ‘탈칵~!’ 경쾌한 소리를 내며 열리는 잠금장치는 미국 교통안전청에서 인증한 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 LOCK을 적용해 미주 지역 항공 세관 수화물 검사 시 가방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한다.
바퀴 달린 가방 하나가 봄바람처럼 등을 떠민다. 어서 날 데리고 여행을 가라고 말이다. 수잇수잇 세븐티스 올드 로즈와 함께한 첫 여행 테마는 호캉스다. 캐리어를 밀고, 캐리어를 열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 그 순간까지 수잇수잇과 함께 더욱 설렜다.
글, 사진 정상미 한경매거진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