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보이콧까지 나오는데…또 엑소 수호 울리는 타이밍 [이슈+]

입력 2024-06-14 10:09
수정 2024-06-14 10:53


그룹 엑소 리더 수호의 인터뷰가 있다고 알려진 당일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가 또 입장문을 발표했다. 첸백시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반감을 드러낼 때마다 수호가 홀로 입장을 전하는 상황이 반복돼 팬들까지 비판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타이밍을 왜 이렇게 잡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첸백시 소속사 INB100(이하 아이앤비100) 측은 14일 '첸백시, SM이 제기한 소송에 대한 입장과 팬 분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며 지난 12일 SM이 자신들에게 제기한 계약 이행 소송과 관련해 " 합의안도 적극적으로 제안했는데, SM은 이를 무시했다"며 "SM에 대해 정산금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전속계약의 불공정성에 대하여 공정위 제소를 통하여 정당한 법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팬 분들께, 작년과 같은 문제로 불안감과 실망감을 안겨 드려서 정말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앞으로 입장문을 최소화하고, 이 상황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첸백시 측의 입장에 엑소 팬덤 내에서도 냉담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홈마'라고 불리며 스케줄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촬영하고, 공유했던 백현의 유명 팬까지 "계정을 접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특히 엑소의 경우 중국 출신 멤버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이탈하면서 수년간 몸살을 앓아왔던 만큼, 표준계약서와 합의안에 합의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잡음을 만드는 첸백시의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첸백시의 행동에 대한 반감은 엑소 완전체 활동을 목전에 두고 이뤄진다는 점, 여기에 수호의 미디어 노출과 맞물려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팬들과 멤버들을 생각했다면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더욱 있었어야 했다는 것.

더욱이 수호가 이날 MBN 주말드라마 '세자가 돌아왔다' 종영 인터뷰를 한다는 사실은 이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된 직후부터 알려진 내용이었다. 첸백시가 당사자 없이 소속사 대표와 투자사 대표, 법률대리인만 참석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SM에게 개인 활동 수수료10%를 지불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는 상황에서 정작 수호가 드라마가 아닌 이 내용에 대해 인터뷰에서 해명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

수호가 첸백시로 인해 곤욕을 겪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첸백시는 지난해 6월 1일 법무법인을 통해 소속사 SM과의 정산 문제 등 전속계약 관련 불만을 드러내며 계약 해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백현은 MC몽, 차가원과 연관돼 템퍼링 의혹에 휩싸였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당시에도 수호는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으로 참석한 프레스콜에서 첸백시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수호는 이에 "오늘 답변드릴 이야기는 아닌 것 같지만 멤버들끼리 잘 화합하고 팬 분들에게 더 좋은 음악 보여드리기 위해 문제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제 공연을 시작한 '모차르트!'에 많은 관심 가져 달라"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첸백시를 빼고 5인 엑소로 가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더욱이 5인 엑소에는 리더와 막내, 메인 보컬과 메인 댄서, 메인 래퍼까지 있다는 점에서 "균형이 빠지는 부분도 없다"는 반응도 있다.

현재 아시아 투어를 돌고 있는 백현의 경우 무대에 올리는 노래의 IP는 모두 SM에 있다. 백현이 올해 1월 설립한 독립 레이블 아이앤비100에서 발표한 노래가 없기 때문. 이 상황에서 "개인 명의 활동 매출액 10%를 줄 수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평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