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후유증 조심해야 할 코스피…"中 성장주·美 소비주 주목" [주간전망]

입력 2024-06-16 08:00

이번주(17~21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 발표 등 대형 이벤트 이후 차익실현 매물로 주춤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에 중국에서 주요 지표들이 발표되는 만큼 중국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성장주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16일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로 2690~2800선 등락을 전망했다. 지난주 미국 6월 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금리인하에 대해 논의할 시점"이라는 발언에 힘입어 시장에 온기가 번졌지만, Fed 위원들이 금리변동 결정시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치를 0.2%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등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끝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외국인 투자자 자금은 미국 AI 관련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던 시점보다 미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확대된 시점에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며 "우호적인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를 고려할 시 이번주에도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 요소"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번 FOMC 직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만 1조5000억원이 넘는 현물을 사들였다. 중단기 지표인 코스피200 선물 역시 7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번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이후 중국 소비모멘텀이 재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주에는 중국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오는 17일 나온다. 증권가에선 중국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으로 직전월(2.3% 상승)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소비지표가 6개월 만에 반등하는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경기, 수출 회복이 뚜렷한 가운데 소비 모멘텀까지 회복할 경우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강해질 것"이라며 "중국 소비회복 기대가 유입될 경우 반도체와 채권금리 상승으로 소외받았던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하계 쇼핑시즌과 올림픽 시즌(2024 파리올림픽·7월26일 개막)을 앞두고 음식료와 리테일 업종이 반짝 주목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 유통사가 예고한대로 2분기 실적까지는 보수적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으나 이미 일부 업체들의 반등이 관찰되고 있다"며 "다른 업종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낮아져 있는 미국 소비재를 다시 담아도 좋을 시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세) 성공 업체가 최근 주가 흐름이 좋은 만큼 오랫동안 부진했던 브랜드 중 장기 턴어라운드 목표 대비 실적 달성률을 다시 한번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번주에는 중국 5월 산업생산·소매판매, G7 정상회의(17일·이하 현지시간), 호주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 미국 5월 산업생산·소매판매(18일), 영국은행 통화정책회의(20일), 미국 6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21일)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19일은 '준틴스'(Juneteenth·노예 해방기념일)로 미국 주식시장이 휴장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