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 '사기 전과' 전 남친에 가스라이팅 당했나…피해자들 "한통속"

입력 2024-06-14 08:22
수정 2024-06-14 08:23

걸그룹 '티아라'의 전 멤버 이아름과 전 남자친구 서모 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아름과 서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앞서 경찰은 아름을 사기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 3건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소인들은 3700만 원가량을 빌려줬지만, 현재까지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 씨의 전 아내는 결혼 2년 만에 이혼했다며 "사기 치고 일도 알바식으로만 했다"며 "생활비도 진지하게 준 적 없고 작가라고 한 것도 거짓말이다. 도박, 폭행, 바람 등 다 있었다"고 말했다.

서 씨와 3개월 간 연인 사이였던 한 여성은 "그가 작곡가, 노래방 영업점 같은 데도 관리하고 있고 네일샵도 크게 몇 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고 했다. 서 씨는 이 여성과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고. 여성은 "피해액으로 쌓여있던 게 8000만 원"이라며 "하루에 열 번, 스무 번도 이체했다. 자기가 1억 5000만 원 정도 빌려줬다며 그걸 받아 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서 씨는 여성의 지인에게 여성인 척하면서 돈을 빌렸다고. 여성은 서 씨를 고소했으나 협박 문자를 받아 고소를 취하했다.

한 전문가는 서 씨에 대해 "이 정도면 리플리 증후군"이라며 "거짓말이 거짓말을 만들어 눈덩이 처럼 커지는 스노우볼 효과를 만든다는 것 외에 거짓말에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2021년 5월 사기, 협박, 성범죄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다가 지난해 9월 출소했다. 아름은 '실화탐사대'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0월부터 그와 교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름은 서 씨에게 속아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름과 서 씨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은 "둘이 같이 생활하기 위해 팬에게 돈을 뜯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름의 친구들도 한통속으로 친구들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내 수술비 명목의 돈을 팬들에게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씨는 방송을 통해 "간단히 말씀드리면 저는 돈 빌린 게 없다"며 "그 통장은 제가 쓴 게 아니라는 입증이 됐다. 팩트는 아름이 쓴 것"이라고 말했다.

아름은 서 씨의 말에 대해 부인하며 "언제 그런 말을 하던가. 저는 그런 적 없다"면서 "본인이 고소 취하해 달래서 저는 취하해 주고 기다리는 와중에도 그렇게 말했다니 어이가 없다. 그 돈은 서 씨가 썼다"고 반박했다.

아름의 어머니는 "(서 씨와) 같이 있는 동안 폭행 같은 걸로 무서우니 그 사람이 하라는 대로 한 것"이라며 "감언이설에 속고 믿다 보니 사기가 반복된 것"이라고 대변했다.

아름은 "빌려준 사람도 억울할 것"이라며 "옆에서 당한 나는 제일 억울하다. 잘살고 있으니 기다리다 보면 돈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가스라이팅으로 심리를 지배하려면 폭력뿐만 아니라 감정에 호소하는 게 있다"며 "서 씨는 이를 둘 다 사용한다"고 분석했다.

아름은 전남편이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 남편은 "사실이 아니고 진작 신고가 들어갔어야 한다"며 아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남편은 "아름이 양육권을 가져가려고 그런 것 같다"며 "서 씨가 그랬을 수 있다"고 했다.

2012년 티아라 멤버로 데뷔한 아름은 2013년 팀에서 탈퇴했다. 2019년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으나 지난해 12월 남편이 가정폭력, 아동학대를 일삼았다며 이혼 소송 중임을 밝혔다. 또 서 씨와 재혼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변호사 선임 비용, 아이 치료비 명목으로 팬들에게 접근해 금전을 갈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름은 친권이 없는 자녀를 전남편의 동의 없이 데리고 있으면서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등 교육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미성년자 약취 유인, 아동복지법 위반)로 모친과 함께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