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테슬라는 빼주자"…EU, 추가 관세 제외 검토

입력 2024-06-13 18:47
수정 2024-06-14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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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자동차에 추가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테슬라’는 추가 관세 대상에서 빼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상당분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테슬라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4% 가까이 급등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집행위원회 통상 담당 위원은 “테슬라가 관세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EU집행위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EU집행위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지만, 테슬라는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는 중국 업체와는 다르게 대우하겠다는 의미다. EU집행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테슬라에 ‘개별적으로 계산한’ 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며 현 세율(20.1%)보다 더 낮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총 94만7000대의 전기차 중 34만여 대를 유럽으로 수출했다. 테슬라는 모델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조립하지만, 모델3 세단은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한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3.88% 오른 주당 177.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U의 전향적인 입장에 더해 기술주 투자자인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2029년 목표주가를 2600달러로 제시한 영향이 컸다. 현재 주가의 15배 수준에 달한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2029년 테슬라 주가가 약세장에선 2000달러, 강세장에선 31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관세 보복을 예고했다. 중국 정부는 EU의 이번 조치 발표 전 유럽에서 수입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농산물, 항공제품의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미 유럽산 전기차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유럽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섰다. 지리그룹은 산하 브랜드 볼보의 일부 전기차 차종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벨기에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상하이자동차가 유럽 내 자동차 조립공장 입지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비야디(BYD)는 앞서 지난해 12월 헝가리에 자사의 유럽 최초 조립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