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하정우 "눈 돌아간 여진구, '날 것' 연기로 전력질주"

입력 2024-06-13 16:28
수정 2024-06-13 17:44
배우 하정우가 영화 '하이재킹'을 함께한 여진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하이재킹'(김성찬 감독)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영화에서 하정우는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기장 태인 역을, 여진구가 여객기의 납치범 용대 역으로 분해 생애 최초 악역에 도전했다.

남다른 눈빛 연기를 선보인 여진구는 "용대라는 인물의 실제 모티브는 있지만 많은 정보는 딱히 없었다. 주로 감독과 구상을 했고, 추천해 주신 영화도 있었다. 참고라기 보다는 많은 것을 이야기하면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렸다. 폭탄 터지고 나서가 아니라 폭탄 터지기 전의 용대 감정, 상황에 몰입을 해보니 그 이후 눈빛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여진구에 대해 "용대 역할을 하면서 액션, 감정 신도 많고 육체적으로 부딪히는 신이 많은데 그때마다 진구가 눈이 돌아가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을 때가 있었다. 그 테이크가 끝나면 그 에너지를 쓴 것에 대해 동료들에게 미안해하는 표시를 했다. 사실 저는 그때 매 회차 매 연기를 전력 질주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대 싱크로율은 말할 것도 없고 왜 여진구가 지금까지 사랑받고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하이재킹'에서 용대를 여진구가 연기함으로써 채우고 넘치게 해준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 이 자리를 빌려 선배들은 그 '날 것'같은 여진구의 모습을 보고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진구는 "하루하루 성장할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역할 몰입 위해서 눈 돌아갔다고 할 만큼 편하게 저만을 바라보고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정우, 성동일 선배가 계셨고, 이끌어주실 거라는 믿음 속에 가능했던 부분이다. 내가 선배가 되면 이런 현장을 만들어 나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다. 승객들을 지켜내야만 하는 부기장 태인(하정우)과 북으로 넘어가야만 하는 납치범 용대(여진구)가 팽팽히 대립하여 숨이 막히는 긴장감을 부여한다. 오는 21일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