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빚투’ 잔액이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테마주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자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연중 최대치인 19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4월2일 19조5327억원으로 전고점을 찍은 뒤 같은달 24일 18조9912억원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증시가 4월 중순 저점을 찍고 최근 2750선을 돌파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자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테마주 단기 순환매 장세에 포함된 종목들의 신용융자 잔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신용융자 잔액이 반등하기 시작한 4월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신용융자 잔고 증감률 상위 6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2차전지 테마에 속한 에코프로의 신용융자 잔액이 375억원에서 1937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유전 테마주인 한국가스공사의 신용융자 잔액은 104억원에서 1084억원으로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같은 기간 70.50% 올랐다. 화장품 테마에 속한 에이피알은 108억원에서 681억원으로 늘었고 주가는 58.21% 올랐다.
이 외에도 전고체배터리 테마주인 이수스페셜티케미컬(4위), 신재생에너지 테마주 SK이터닉스(5위), 고대역폭메모리(HBM) 테마주 미코(7위), 원전 테마주 우진엔텍(11위), 막걸리 테마주인 국순당(12위)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증권가에선 레버리지를 활용한 테마주 투자에 대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한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한 주식 투자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며 "특히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테마주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심해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반대매매로 인한 손실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