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들의 서울 아파트 '쇼핑'이 다시 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입자 4840명 중 1061명은 서울 외 거주자였다. 지난해 6월 1180명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94명), 영등포구(72명), 성동구(68명), 마포구(66명), 구로구(65명), 노원구(64명) 등 순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개선되고 있다. 4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4840건으로 지난 1월(2456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지방에선 미분양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1997가구다. 작년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1만2968가구로 전월(1만2194가구)보다 6.3%(774가구) 증가했다.
지방에서는 입주도 더디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광주·전라권 새 아파트 입주율은 56.3%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2017년 6월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원도 아파트 입주율도 58.3%로 전월 53.7%에 이어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향후 서울 등 수도권 쏠림 및 지방 기피 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은 시장 침체기에도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방어되면서 안전자산이란 인식이 커져서다. 반대로 지방은 인구 감소, 일자리 부족 등으로 수요자 제한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