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월드컵 2차 예선전’. 드넓은 경기장 위로 축구 국가대표가 하나둘 입장했다. 각 국가대표의 손을 꼭 잡고 걷는 아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아이들을 지켜보던 몇몇 부모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플에이어 에스코트 키즈’로 선정된 이들 중 난청 아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KT는 이날 열린 ‘2026 월드컵 2차 예선전’의 플레이어 에스코트 키즈로 ‘KT 꿈품교실’의 난청 아동이 참여했다고 12일 발표했다. 플레이어 에스코트 키즈는 축구 국가대표가 경기장에 입장할 때 함께 입장하는 아동을 일컫는다. KT는 2001년부터 대한축구협회와 국가대표의 공식 후원사로, 국가대표 축구 경기의 플레이어 에스코트 키즈를 모집 및 선발하고 있다.
이날 초청된 플레이어 에스코트 키즈 22명 중 4명은 만 6~10세 KT 꿈품교실 난청 아동이다. 난청 아동이 플레이어 에스코트 키즈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 측은 “난청 아동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T 꿈품교실은 이 회사의 대표 장기 사회공헌사업으로 꼽힌다. 2012년부터 난청 아동을 대상으로 언어 재활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대병원 KT 꿈품교실에 다니는 백건율 군(8)은 “축가 국가대표 손을 잡고 경기장을 밟으니 꿈만 같다”며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오다인 양의 부모는 “아이 스스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KT는 난청 아동을 위한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오태성 KT ESG경영추진단장(상무)은 “소리를 전하는 통신사인 만큼 난청 아동에게 소리와 희망, 용기를 찾아주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