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드 윤민 "'여자 하현우' 감사"…가면 벗고 이제 시작 [종합]

입력 2024-06-12 15:35
수정 2024-06-12 15:36

국카스텐 하현우에 이어 '복면가왕' 9연승을 달성한 밴드 터치드 윤민이 더 당찬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터치드 윤민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MBC '복면가왕' 출연 비하인드 및 향후 계획 등에 관해 밝혔다.

윤민은 MBC '복면가왕'에 '희로애락도 락이다'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9연승을 달성해 화제가 됐던 바다. 이는 2016년 하현우가 9연승을 한 뒤 무려 8년 만에 다시 나온 기록이다.

'여자 하현우'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 윤민은 "방송하면서 록 선배님인 하현우 선배님이 9연승을 했는데 내가 여자 9연승을 가져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록이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고, '또 록 보컬들이 이렇게 잘한다'는 하나의 인식을 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현우 선배님께서 가진 명성이 엄청나지 않냐. 여자 하현우라는 말을 해줄 때마다 감사하다. 그만큼의 리스펙을 해주는 것 같아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윤민은 '희로애락도 락이다'라는 캐릭터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내게 정말 찰떡인 것 같다"고 말한 그는 "'복면가왕' 취지가 계급장 떼고 목소리로만 승부하자는 거지 않냐. 터치드로 활동할 때는 팀 이름이 있고, 윤민이라는 이름으로 노래했다면 '희로애락도 락이다'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캐릭터로 노래를 들려드린 부분이 다르게 느껴졌다"고 했다.

선곡 또한 '희로애락'에 맞춰 하려고 했다고. 이를 가장 잘 표현한 곡으로 희는 '아마추어', 노는 '데스노트', 애는 '생각이 나', 락은 '피아니시모'를 꼽았다.


윤민은 '복면가왕'을 통해 보컬적인 부분과 함께 내적으로도 더 단단해지는 등의 성장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연하면 부담감이 들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냐. 거기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있었는데 결국 가수가 무대에서 보여줘야 하는 건 희로애락이지 않나 싶었다. 이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게 가수가 대중에게 하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부담감과 관련해서는 더 구체적으로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보는 방송에 나오는 게 익숙치 않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선곡할 때도 정말 힘들었다. 엄청 많은 좋은 곡이 있지 않냐. 어떤 걸 골라야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원곡을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더 잘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축하한다는 정도였다면 6~7연승을 할 때부터는 '9연승 해야 하지 않겠어?'라는 시선에 부담이 느껴지기도 했다. 2주 텀으로 촬영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오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런 게 겹치면서 힘듦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터치드를 홍보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가면을 벗을 당시를 회상하며 "노래할 때보다 더 떨렸던 것 같다.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터치드는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최초로 팀 우승을 한 이력이 있다. 윤민은 맑고 깨끗한 목소리임에도 호령하듯 강력하고 폭발적인 보컬을 자랑하며 터치드의 정체성을 다져가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밴드임이 분명하다. 윤민은 록의 매력으로 '자유로움'을 꼽으며 "로큰롤은 내겐 삶인 것 같다. 삶 속에 모든 로큰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복면가왕'에 출연한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10점을 주면서 "이제 터치드 윤민으로 도 활동할 텐데 발돋움의 의미로 10점을 주고 싶다. 갈 길이 멀지만 얼마나 멋진 꽃길이 있을까 기대된다. 100점 짜리의 완벽한 사람이 아니지만, 10점의 지금까지 함께 걸어와준 팬분들께 감사하다"며 팬들을 향해 앞으로의 90점을 행복하게 함께 채워가자고 했다.

한편 터치드는 오는 15~16일 양일간 명화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불꽃놀이'를 개최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