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전장부품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폭넓은 파트너십을 맺었다. SK그룹의 사업 개발 역량과 지리그룹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는 지리그룹의 지주사인 지리홀딩스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12일 발표했다. 협약에 따라 두 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충전 인프라 △차량용 전장 부품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친환경 산업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리그룹은 글로벌 10위(1분기 기준) 자동차 기업으로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 해외 브랜드 M&A(인수·합병)를 통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보유 브랜드만 10여 개에 달한다. SK온은 지난해 11월 폴스타와 2025년 생산 예정인 ‘폴스타 5’에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SK온은 중국에 보유한 세 개 공장에서 지리그룹의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납품량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리그룹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총 279만대다. 이 가운데 전기차 등은 98만대다.
SK온 이외 다른 계열사도 지리그룹과 전기차 충전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박 제조업체 SK넥실리스, 분리막 제조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전기차 충전기 생산기업 SK시그넷 등이 다음 협력 파트너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두 그룹이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SK그룹 측 설명이다. 장용호 SK㈜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며 미래 모빌리티 영역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