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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으로 오픈AI와 경쟁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애플이 아이폰의 운영체제에 오픈AI를 통합할 경우 자신의 회사에서 아이폰을 금지시키겠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 날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오픈AI와의 파트너십으로 앱과 운영 플랫폼에 AI 기능과 챗GPT 기술을 장치에 적용한다고 발표하자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고 자신의 X(트위터) 게시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자신의 회사에서는 아이폰을 금지하고 방문객들의 경우 출입문 앞에서 애플 기기를 케이지에 보관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애플은 전 날 오픈AI의 기술 적용을 발표하면서 개인정보보호를 핵심으로 하는 AI를 구축했으며 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개별 장치별로 AI기능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처리와 클라우드 컴퓨팅에서의 처리 둘 다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챗GPT 통합이 올해말 아이폰, 아이패드 및 맥 컴퓨터용 운영체제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용자 데이터는 추적되지 않으며 다른 예방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머스크는 그럼에도 "애플이 자체 AI를 만들 만큼 똑똑하지 않지만 오픈AI가 사용자의 보안과 개인 정보 보호를 보장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이 데이터를 오픈AI에 넘겨주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애플의 무능력과 오픈AI를 동시에 비난했다.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중 하나인 머스크는 샘 올트먼 등 현 경영진과 오픈AI가 창업 당시 인류의 이익을 위해 AI를 개발한다는 목표에서 벗어나 영리만 추구하고 있다며 고소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또한 오픈AI에 대항하는 자신의 AI 스타트업 xAI 를 설립하고 그록이라는 챗봇도 개발했다. xAI는 마지막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240억달러(33조원)으로 평가됐으며 시리즈B 자금조달에서는 60억달러(8조2,700억원) 을 모금했다.
한편 애플(AAPL)은 전 날 AI기능을 제품에 통합한다는 발표에도 기대이상의 임팩트가 부족했다는 평가로 이 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0.3%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