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1년 만에 적자 전환

입력 2024-06-11 18:36
수정 2024-06-12 01:39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늘면서 지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작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열한 달째 이어진 흑자 행렬이 멈췄다.

항목별로는 본원소득수지가 3월 18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4월 33억7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기업이 통상 4월 외국인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4월 배당소득수지는 35억8000만달러 적자로 2021년 4월(-44억8000만달러) 후 3년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상품수지(51억1000만달러)는 작년 4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흑자 규모는 한 달 전(80억9000만달러)보다 3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수출은 581억7000만달러로 작년 4월보다 18.0% 뛰었다. 일곱 달째 증가세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4.5%), 석유제품(18.7%), 정보통신기기(16.7%), 승용차(11.4%) 등이 늘었다. 철강제품(-4.9%) 등은 뒷걸음쳤다. 수입은 530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 석유제품(23.3%), 가스(21.9%), 원유(17.8%) 등 원자재 수입이 5.5%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11억7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한 달 전(-24억3000만달러)보다는 8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8억2000만달러)가 한 달 전(-10억7000만달러)보다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5월은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전월 대비 크게 확대되고 4월 결산 배당 지급 영향도 사라지면서 경상수지가 상당폭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