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민의힘, 상임위원장 7개 줄 때 받길…일 안 하나"

입력 2024-06-11 16:41
수정 2024-06-11 16:43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개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좀 화를 누그러뜨리고, 줄 때 받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 위원장은 11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상임위 18개 중) 11대 7이 총선 의석수 비율대로 가는 것이다. 7개를 드릴 테니 가져가시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언제까지 일을 안 할 순 없다"며 "이번 주 내에 처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18개 상임위 전체를 차지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전날 밤 본회의에서 상임위 18개 중 11개 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행위를 '입법 독주'라고 규정하면서 의사일정을 거부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총선 불복"이라며 "총선 때 한 석이라도 더 얻으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국회법에서 다수결로 의사 결정하라고 규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야 합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은 총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병대원 특검 논의에 대해선 "가장 이른 시일 안에 할 생각"이라며 "이번 주 내에 심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법사위 간사가 될 김승원 의원에게 즉각 소위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며 "오늘 중으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페이스북에선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산적한 현안이 많다. 국회법에 따라 법과 원칙대로 현명하게 법사위를 운영하겠다"며 "법사위 열차는 항상 정시에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채상병특검법, 방송3법,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과 이 대표가 추진하는 '전국민 25만원 지급'을 위한 민생위기극복 특별조치법 등을 6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처리할 계획이다. 6월 임시회 회기 중 24~25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26~28일 대정부 질문 등의 의사일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상임위에서는 각 부처 업무보고를 요구하고 불응 시 청문회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틀째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의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에 협조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사퇴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 108명 전원 명의로 제출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당분간 매일 의원총회를 열고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 대응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