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강사 4명이 최근 중국 북동부 도심 공원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 코넬칼리지 측은 전날(현지시간) 강사 4명이 '중대한 사고'로 다쳤다고 발표했다. 엑스에 유포된 현장 영상과 사진에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고, 이 중 일부는 피를 흘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건은 이 대학이 자매결연을 한 중국 베이화(北華) 대학 소재지인 지린시 도심 베이산(北山) 공원에서 전날 정오께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학은 지난 2018년 베이화대와 단기 강사 제공 협약을 체결해 강사 교환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조나단 브랜드 코넬칼리지 총장은 성명을 통해 "피해 강사들은 학교와 중국 현지 대학 간 파트너십에 따라 중국에서 머물고 있었다"며 이들이 베이화대 교직원들과 함께 공원을 방문했다가 심각하게 다쳤다고 부연했다.
부상자는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에는 아담 자브너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의 형도 포함됐다. 외신들은 이 사건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이 저지른 사건이라며 현지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범행 동기가 특정인을 겨냥한 공격인지, 무차별 공격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에 대해 중국 당국과 주요 중국 매체들이 함구하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관련 소식은 검열로 삭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미중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