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국내서 처음으로 대형 해상풍력설치선 바다에 띄웠다

입력 2024-06-10 16:34
수정 2024-06-10 16:35

한화오션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1척을 10일 진수했다. 10MW(메가와트) 급 이상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선박이다.

이번에 진수한 대형 해상풍력 설치선은 덴마크 카델라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2021년 카델라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길이 148m, 폭 56m 규모의 선박으로 15MW(메가와트)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5기를 한번에 실을 수 있다. 또 수심 65m까지 발전기 설치가 가능하다.

해상풍력발전기는 점점 더 대형화되는 추세다. 해상풍력을 통해 얻는 전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발전기 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좀 더 큰 해상풍력발전기가 필요해지니 이를 설치하는 배도 커지고 있다. 유럽풍력발전협회(Wind Europe)는 2030년께에는 대형 해상풍력 설치선에 대한 큰 폭의 초과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재 2척의 대형 해상풍력 설치선을 수주받아 건조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에 진수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이 성공적으로 인도·운영된다면, 향후 릴레이 추가 수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 설치선 사업을 토대로 해상풍력 산업 벨류체인 전반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해상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해상변전소의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목표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화오션은 최근 ㈜한화의 해상풍력 사업과 플랜트 사업을 양수했고, 싱가포르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상부 구조물 전문 제작업체 다이나맥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대형 해상풍력설치선 진수를 통해 한화오션이 친환경 해양 사업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실현하고 있음을 입증했다”며 “향후 해상풍력설치선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