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SDV 시대 '초대형 車 디스플레이' 공략

입력 2024-06-10 16:01
수정 2024-06-10 16:02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시대가 열리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데 큰 화면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1위를 지키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화질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117억1954만달러(16조2901억원)로 예상된다. 3개월 전과 비교해 전망치(103억2096만달러)가 무려 14% 증가했다. 올해 출하량 전망치도 2억3028만대로 3개월 전(2억512만대) 대비 약 12% 늘었다.

탑승자의 편리한 차량 기능 조작을 위해 SDV 시대에는 차량에 탑재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화면의 크기가 커지고, 수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부터 6년 연속 10인치 이상 글로벌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 1등을 차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단일 패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인 57인치 필러투필러(P2P, Pillar to Pillar) 액정표시장치(LCD)를 선보였다. 초대형 곡면 화면을 통해 주행 정보 네비게이션 콘텐츠 감상 등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독자 개발한 고감도 ‘인셀(In-Cell) 터치’ 기능도 탑재돼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구미에 이어 파주사업장에서도 2025년 이후 차량용 디스플레이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파주사업장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국제품질규격 인증(IATF16949)을 획득하기도 했다.

차별화된 기술력 기반의 다양한 필러투필러(P2P) 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P2P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가로지르는 디스플레이로 자동차 전면부 창틀의 ‘필러(기둥)’ 양 끝만큼 길이를 채워 P2P라 불린다. 커다란 화면으로 주행 정보, 공조 시스템 등을 조작하고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해 뛰어난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가볍게 구부릴 수 있는 P-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LG디스플레이의 프리미엄 라인업이다. ATO(어드밴스드 씬 OLED)는 유리기판을 사용한 합리적 가격대 제품이다. P-OLED와 ATO 등 모든 차량용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핵심 기술인 탠덤(Tandem) OLED 소자가 적용되어 있다. 탠덤 OLED란 유기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기존 1개 층 대비 고휘도, 장수명 등 내구성이 뛰어난 기술이다.

평소에는 대시보드에 숨겼다가 필요에 따라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팝업’형 액정표시장치(LCD)인 LTPS(저온다결정실리콘)도 선보이고 있다. LTPS LCD는 기존 LCD 대비 대형화 및 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하다.

평소에 화면을 숨길 수 있어 안전한 차량 운행을 돕는다는 평가도 받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