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인종차별 욕설' 50세 남성…'솜방망이' 처벌 받아

입력 2024-06-09 22:42
수정 2024-06-09 22:57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노팅엄 포레스트 팬이 벌금을 물고 경기장에 3년간 출입하지 못하게 됐다.

영국 노팅엄 소식을 전하는 '노팅엄 포스트'는 8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의 한 팬이 시티 그라운드(노팅엄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 도중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 팬들을 인종차별로 모욕한 뒤 3년 동안 축구 경기 출입이 금지됐다"며 "그에게 유죄가 인정됐고 1654파운드(약 290만원)의 벌금을 물었으며 85파운드(약 14만원)의 비용과 669파운드(약 117만원)의 피해자 추가 요금까지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이 팬이 지불해야 할 금액은 한화로 421만원가량이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노팅엄의 홈구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노팅엄의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했다. 노팅엄의 한 팬이 토트넘 팬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손흥민이 나타나자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퍼부었다.


매체는 "50세의 남성은 한국 국가대표 손흥민에게 관심을 돌리기 전에 토트넘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인종차별적 욕설을 외쳤고 다른 팬들이 그만하라고 요청할 때까지 욕설을 퍼부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그는 경기 내내 계속해서 욕설을 했고, 그의 근처에 앉아 있던 팬들은 그의 행동을 구단에 전달했다"며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한 팬을 찾는 데에는 노팅엄 팬들의 노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손흥민은 201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종차별을 당했고, 2019년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모욕을 한 팬들 때문에 벌금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도 크리스털 팰리스와 토트넘의 경기 당시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다가가자,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하면서 손흥민을 조롱한 팰리스 팬도 경기장 3년 출입 금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