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민주화 운동가 14명이 유죄 판결을 받은 지 1주일 만에 홍콩 최고 법원인 종심법원의 영국인 판사 2명이 사임했다. 그중 한 명은 홍콩의 정치적 상황을 사임 이유로 거론해 파장이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법무부는 종심법원 비상임 영국인 판사 로런스 콜린스와 조너선 섬션이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콜린스 판사는 “홍콩의 정치 상황 때문에 사임한다”며 “법원과 그 구성원들의 완전한 독립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임 표명이 홍콩 법원이 민주화 운동가 14명에게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유죄를 선고한 지 1주일 만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2019년 대규모 폭동과 홍콩판 ‘색깔 혁명’이 국가안보와 홍콩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며 “홍콩은 혼란에서 질서로 전환했고 시민들이 법에 따라 누리는 인권과 자유는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