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시장이 확고한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바뀌고 있다.
7일 앱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GS리테일의 모바일 앱인 ‘우리동네GS’의 지난달 신규 설치 건수는 50만 건으로 쇼핑 앱 중 네 번째로 많았다. 쇼핑 앱 중 월간활성이용자(MAU)가 가장 많은 쿠팡(43만 건)을 제쳤다. 1위인 테무(171만 건)와는 격차가 컸지만 2위 당근(53만 건), 3위 알리익스프레스(53만 건)와 엇비슷했다. 신규 설치 건수는 이 앱이 이용자를 얼마나 빠르게 늘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GS리테일과 경쟁하는 CU의 ‘포켓CU’도 6위(24만 건)로 선전했다.
e커머스 업계에선 오프라인 매장과 접점을 늘린 편의점 앱의 설계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GS더프레시, 나만의 냉장고, 더팝 등 서비스별로 흩어져 있던 앱을 2022년 우리동네GS로 통합했다. 이른바 ‘슈퍼앱 전략’이다. 멤버십·결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주문 수령, 배달, 택배, 재고 찾기 등의 기능을 한데 합쳤다.
다른 분야에서도 ‘언더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선 티빙이 지난달 신규 설치 46만 건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쿠팡플레이(43만 건), 넷플릭스(26만 건)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 앱들을 뒤로 밀어냈다. 야구 온라인 독점 중계와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 드라마 콘텐츠가 흥행한 덕을 봤다.
금융 분야 1위는 세금 환급 서비스 앱인 삼쩜삼(110만 건)이었다. 토스(39만 건)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30만 건), KB페이(30만 건) 등 금융권 앱을 넘어섰다. 삼쩜삼은 자체 앱을 통한 종합소득세 누적 환급액이 1조원을 넘겼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