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설탕만 먹다 이 다 썩을 것"…'원조 친명'의 쓴소리

입력 2024-06-07 13:28
수정 2024-06-07 13:29


"설탕만 먹고 있다면 치아가 다 썩을 수 있다"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인사의 입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쓴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이 당권·대권 분리 조항 완화 및 대표 연임을 추진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7일 공개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표 1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 대표를 보좌하고 있는 사무총장, 최고위원,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비롯한 멤버들 그리고 ‘더민주혁신회의’까지 집단으로 무엇인가에 중독된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측근인 그는 "반명(반이재명)이 되는 상황이 될 수 있겠지만 이건 올바르지 않은 방향"이라며 작심하고 현재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의 대선 승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 아주 나쁜 길"이라며 "이빨이 썩으면 나중에 못 싸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일극 체제'를 강화한다는 비판을 받는 '대선 출마 시 1년 전 당 대표 사퇴 규정 예외'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해선 "이 대표, 대표 주변에서 제안하는 분들이 좀 근시안적인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면서 "사실상 (대표 임기) 연장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예전에 당시 이낙연 대표가 특별한 이유를 달아 6개월 정도 당 대표를 더 한 다음 사퇴하겠다고 했다면 이 대표는 수용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당 대표 임기에 대한 조항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 정치적 취지가 아주 강한 조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의로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공정성과 관련된 것으로, 지방선거 공천까지 다 한 이재명 후보가 바로 연이어 대선에 나가면 그 특혜를 받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꼼수 쓰지 말고 원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며 "지방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 3개월이 더 필요하면, 차라리 임기를 더 단축해 2025년 12월 1일 당 대표 사퇴를 하고 새로 선출된 대표가 지방선거를 6개월 전부터 준비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부터 2027년 본선 국면까지 관리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정적으로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