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주가 비만치료제를 앞세워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비만치료제에 이어 알츠하이머(치매)치료제가 바이오주를 주도하는 테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0.77% 상승한 141.0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36.30% 급등했다. 같은 기간 일라이릴리와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도 각각 40.45%, 16.56% 올랐다.
비만치료제 테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양상이다. 올 1월 미국 내 비만치료제 신규 처방 건수는 5만 회 수준이었으나, 여름을 앞두고 지난달에는 17만 회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를 보유하고 있다. 1분기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매출은 각각 10억4625만달러, 5억1740만달러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헌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 암젠도 비만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최근 중국이 비만치료제 출시를 승인한 만큼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비만치료제를 이을 테마로 치매치료제를 꼽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치매 환자가 2030년에는 지금보다 40% 증가한 7800만 명에 달하고, 2050년에는 1억39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치매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레켐비’를 공동 개발한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의 에자이다. 레켐비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최근 한 달 새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주가는 각각 6.91%, 7.35% 올랐다.
일라이릴리도 치매치료제 ‘도나네맙’의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도나네맙은 앞서 FDA로부터 안전성 문제로 승인 보류를 받은 바 있다. 오는 10일 FDA는 도나네맙의 안전성에 관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이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주가도 자극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