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서울구치소에서 독방에 수감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그가 지내는 독방의 구조가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서울구치소의 식단표까지 논란이 될 정도로, 김호중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의 큰 관심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달 24일 구속된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서 독방을 쓴 데 이어 지난달 31일 이감된 서울구치소에서도 약 5.05㎡(약 1.5평) 고시원 절반가량의 크기 독방을 배정받았다고 채널A '강력한 4팀'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방을 배정받은 이유는 김호중이 뉴스로 많이 알려진 수용자이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범으로 분류된 만큼, 재소자들 사이 괴롭힘이나 본인의 급격한 심리 변화로 인한 자해 우려 등 여러 변수가 종합적으로 고려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임주혜 변호사는 "혼거실에 가기엔 너무 많이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에 다른 재소자와 잘 어우러질 수 있을지 교정 당국으로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사안이고, 본인도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충돌의 우려라든가 독방에 둠으로써 집중 관리하겠다는 걸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호중이 수감된 독방은 과거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가수 정준영,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가해자 조주빈이 머물렀던 독방과 같은 건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은 현재 매일 오후 5~9시 사이 지상파 채널에 한해 TV 시청이 가능하다. 독방에는 감시용 CCTV가 달려 있다고 한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잘 적응한 뒤에 혼거실이나 다른 방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일단 독방 잔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처럼 김호중이 지내는 독방 구조까지 알려지는 만큼, 현재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최근에는 서울구치소의 식단표까지 온라인상에서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식단이 생각보다 알차다는 평가와 함께 "군대보다 낫다", "갑자기 세금 안 내고 싶어졌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었다.
서울구치소에는 21명을 살인해 사형을 선고받은 유영철, 아내와 장모 등 10명을 살해한 강호순 등 흉악범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미집행 사형수들이 다수 수용돼 있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나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한 정치인, 고위 관료, 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가 주로 거쳐 가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께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의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사고 뒤 김호중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 매니저 장씨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