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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부터 구리 정광(불순물을 제거한 구리 광석) 수출을 금지한다. 당초 구리에 대해서도 자원 무기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자국 내 제련소가 완비되지 못함에 따라 수출 통제 시일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구리 제조 회사인 프리포트 인도네시아와 암만 미네랄 인터내셔널에 구리 정광 수출을 연말까지 허용했다. 수출세도 당초 최고 15%에서 7.5%로 완화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각종 원자재가 풍부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원자재 공급망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후방 산업(다운스트림)을 키우겠다"며 자원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2020년 차량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원광 수출을 막았고, 지난해에는 보크사이트 수출도 막았다.
구리 정광과 철, 납, 아연 등의 수출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구리 정광을 처리할 제련소 완공이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늦어지자 구리 정광 수출 금지령을 올해 6월로 미뤘다. 대신 올해부터 최고 15%의 수출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요 업체인 프리포트 인도네시아와 암만 미네랄 인터내셔널이 투자한 대형 구리 제련소 가동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자 다시 올해 말까지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고, 수출세도 7.5%로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2022년 기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6위 구리 생산국으로, 전 세계 점유율은 4% 수준이다. 주로 구리 정광 형태로 수출해 전 세계 구리 제련소의 주요 원료 공급국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