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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소속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드가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주식) 열풍을 다시 일으킨 키스 길의 주식 거래 중지를 검토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트레이드는 길의 주가 조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 같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길이 게임스톱 주식을 미리 매집한 뒤 SNS를 이용해 주가를 급등하게 했다는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길의 콜옵션 거래 조작 여부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길은 2021년 미국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세력과 대결을 벌인 ‘게임스톱 사태’를 주도한 인물이다.
길은 지난 2일 SNS에 이트레이드 계정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자신이 이날 기준 1억1600만달러(약 1595억원)어치의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 주식 5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스톱 주식 12만 주를 오는 21일 주당 20달러에 살 권리(콜옵션)도 갖고 있다고 알렸다. 이 인증 사진이 공개된 다음날 게임스톱 주가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75% 오른 40.5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WSJ의 보도가 나온 뒤 게임스톱 주가는 점차 하락해 전 거래일 대비 21% 상승한 2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마감 후 길은 하루 만에 보유 주식 가치가 2400만달러(약 330억원) 올라 1억4000만달러(약 1926억원)가 됐다고 레딧에서 밝혔다.
WSJ는 “2021년 밈주식 랠리가 극에 달했을 때 로빈후드와 다른 증권사들이 게임스톱 거래를 제한해 길을 따르는 개인투자자를 분노하게 했다”며 “모건스탠리가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