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월 이후 물가 흐름에 대해 "전망경로대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판단했다.
4일 한은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평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물가상승률은 2.7%로 4월 2.9%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근원 물가상승률은 2.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전월보다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며 "석유류와 가공식품가격은 올랐지만 근원상품,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5월 이후 물가 흐름에 대해선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를 감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한은이 내놓은 경제전망의 물가경로를 따라갈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상반기 2.9%에서 하반기 2.4%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큰 상황으로 평가했다. 김 부총재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 가운데 국내외 경기흐름,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