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대선에서 28년 만에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2일(현지시각) 아이슬란드 공영방송 RUV에 따르면 지난 1일 치러진 아이슬란드 대선의 개표 완료 결과, 할라 토마스도티르(사진) 후보가 최종 34.3%를 득표해 25.2%를 얻은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전 총리를 누르고 당선됐다.
토마스도티르 후보는 "기분 좋게 놀랐다. 어느 정도 지지를 기대하고는 있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결과"라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세대 간 평등과 정의를 위해 일할 것이다. 젊은이들을 기다리는 미래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향후 포부도 전했다.
3위는 할라 흐룬트 로가도티르 후보로 15.5% 득표율을 기록했다. 득표율 1∼3위 모두 여성 후보였을 만큼 이번 아이슬란드 대선은 여풍이 거셌다는 평가다. 투표율은 78.83%로, 1996년 이후 가장 높았다. 토마스도티르 후보는 오는 8월 1일 아이슬란드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통령으로 4년 임기를 시작한다.
토마스도티르 후보는 기업가 출신으로 아이슬란드 상공회의소 역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에 올라 첫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는 직장 내 다양성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인 비팀(B Team)의 최고경영자를 맡으며 기업 윤리, 평등에 중점을 두고 비즈니스 투명성을 옹호해 왔다. 또 2016년 무소속으로 처음 대선에 출마해 27.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