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스위스 제약사에 5860억 규모 ADC용 항체 수출

입력 2024-06-03 18:12
수정 2024-06-04 01:24
지놈앤컴퍼니는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항체 ‘GENA-111’을 총 586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놈앤컴퍼니가 자체 발굴한 신규 항암제 분야에서 이뤄낸 첫 기술이전이다. 전임상 초기 단계에서 성과를 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계약을 통해 디바이오팜으로부터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68억원을 포함해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등 총 5860억원을 받게 된다. 디바이오팜은 지놈앤컴퍼니의 항체 GENA-111을 활용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전 세계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디바이오팜은 1979년 설립됐다. 지금도 다양한 암종에서 널리 처방되는 1세대 항암제 옥살리플라틴과 트립토렐린 등의 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제약사다. 최근 디바이오팜은 ADC 치료제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DC는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가 없애는 ‘유도탄 항암제’로 차세대 항암제로 불린다.

ADC는 항체,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페이로드), 이 둘을 연결해 주는 링커로 구성된다. 디바이오팜은 지놈앤컴퍼니의 신규 타깃 항체를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했다.

GENA-111은 암을 일으키는 단백질 CD239를 표적하는 항체다. 지놈앤컴퍼니 측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CD239가 다양한 암종에서 정상세포 대비 암세포에서 발현율이 현저하게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GENA-111을 ADC용 항체로 사용하면 우수한 항암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GENA-111을 독자적인 신약개발 플랫폼 ‘지노클’을 통해 발굴했다. 지노클은 방대한 임상 데이터가 들어 있는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치료제가 될 만한 후보물질을 도출한 뒤 약리독성 평가 등 비임상까지 진행해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높이는 플랫폼이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신규 타깃 항암제의 첫 기술이전을 발판 삼아 후속 항암 파이프라인에 대한 성과도 이른 시일 내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