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2회 인바디를 측정한다. 캠프 기간 중 85점을 넘기지 못하면 졸업할 수 없다.’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의 경찰캠프 규정이다. 아부다비에서는 매년 5만 명이 경찰이 되기 위해 약 9개월간 경찰캠프를 거친다. 이 기간 인바디 점수가 85점을 넘지 못하면 졸업할 수 없다.
3일 인바디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경찰은 2021년부터 고사양 전문가용 체성분분석기 인바디(InBody770)를 도입해왔다. 단순히 경찰들의 신체 건강 증진용에 그치지 않고 경찰 자격을 따지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최대 도시인 두바이 경찰학교에서는 인바디 점수가 낮으면 유급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경찰은 인사 고과에도 인바디 점수를 반영한다. 주기적으로 인바디를 측정해 체중은 물론 체지방률, BMI, 인바디 점수 등을 추출해 두바이 경찰에서 정한 평가 기준에 따라 인사 고과에 반영한다. 평가 기준에 미달한 경찰은 영양사의 별도 관리를 받는다.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중동지역은 한국 의료기기 수출이 연평균 18.6% 증가하는 곳이다. 인바디 관계자는 “군인, 경찰, 소방관 등과 같이 신체를 사용하는 직업군은 실질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근육량’이 중요하다”며 “이에 인바디를 구매하고 이를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런 규정을 바탕으로 중동에서도 인바디 매출을 점차 늘려가겠다는 입장이다.
중동뿐 아니라 미국 군부대에서도 신체능력 평가를 위해 인바디를 이용한다. 미국 법무부와 육군, 해병대에는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인바디 체성분분석기가 약 560대 납품됐다. 이에 인바디 미국 매출은 2021년 292억원, 2022년 455억원, 2023년 524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