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의 식단이 논란이 되고 있다. 흉악범들까지 다수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의 식단이 생각보다 알차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일부 네티즌들은 "군대보다 낫다"며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서울구치소의 '6월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가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식단에 따르면 구치소는 수감자들에게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배식한다. 김호중 등은 이날 아침으로 브라운브레드와 잼, 수프, 채소 샐러드, 두유를 먹었다. 점심에는 참치김칫국, 마늘종어묵볶음, 조미김, 섞박지를 먹었다. 저녁으로는 감자수제빗국, 매콤명엽채볶음, 양파장아찌, 배추김치를 먹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메추리알 장조림 ▲떡국 ▲생선까스 ▲짜장떡볶이 ▲돼지 고추장불고기 ▲소고기 된장찌개 등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을 배식받는다. 여러 샐러드류와 우유, 떠먹는 요구르트, 과일 등 다양한 부식도 제공되고 있다. 일반 식당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여기서는 김치도 국내산으로 제공한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나도 영양성분 골고루 갖춰서 먹고 싶다", "왜 이렇게 잘 나오나", "군대보다 낫다", "군침 도는 식단이네", "갑자기 세금 안 내고 싶어졌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특히 군에서 부실 급식 논란이 종종 불거진 바 있어, 군과 비교하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구치소의 식단 논란은 이번뿐만 아니라, 때때로 불거져왔다.
서울구치소에는 21명을 살인해 사형을 선고받은 유영철, 아내와 장모 등 10명을 살해한 강호순 등 흉악범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미집행 사형수들이 다수 수용돼 있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나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한 정치인, 고위 관료, 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가 주로 거쳐 가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의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사고 뒤 김호중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 매니저 장씨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