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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이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미국 정부가 발행한 만기 1년 이하의 미국 초단기 국채(T-bill)의 3%를 소유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벅셔해서웨이는 매주 13조원어치의 미국 국채를 사들이며 현금성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린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CNBC는 JP모간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3월 말 기준 벅셔해서웨이가 소유한 T-bill은 1580억달러(약 217조4900억원)로 집계돼 미국 정부 전체 발행분의 3%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T-bill은 만기가 짧아 다른 국채보다 금리 변동 리스크가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를 메우거나 만기가 도래한 국채를 차환 발행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CNBC에 따르면 버핏은 매주 월요일 주간 국채 경매에서 3개월 및 6개월 만기 국채를 100억달러(약 13조7700억원) 단위로 매입했다. JP모간 채권전략가들은 "벅셔해서웨이는 수년에 걸쳐 T-bill 포지션을 크게 늘렸다"며 "현재 글로벌 투자자,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전통 화폐에 연동된 암호화폐) 발행자, 역외 머니마켓펀드(MMF), 지방정부보다도 (국채) 시장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CNBC에 전했다.
CNBC는 벅셔해서웨이가 미국 단기 금리가 0%에 근접하던 초저금리 시기에 채권을 매입할 때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미국은 2008년 12월 이후 약 15년간 '제로 금리'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2022년 3월에 금리 인상에 돌입하며 상황은 바뀌었다. CNBC는 지난해부터 T-bill 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벅셔해서웨이가 이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1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연 5.192%, 3개월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연 5.391%다
버핏은 당분간 미국 국채 비중을 늘리는 투자 전략을 고수할 전망이다. CNBC는 버핏은 미국 단기 국채를 다른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버핏은 지난달 4일 열린 벅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국채 수익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지금 당장은 다른 매력적인 투자처가 보이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현금 포지션을 구축하는 데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주식 시장과 세계정세를 고려할 때 그것(현금)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올 2분기 말에는 2000억달러(약 275억3700억원)가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분기 벅셔해서웨이가 소유한 현금과 미국 채권은 총 1823억달러(약 25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