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만 빠진 게 아니네"…식품업계 뒤흔들더니 쏟아진 제품

입력 2024-06-03 10:31
수정 2024-06-03 10:43
식을 줄 모르는 '매운맛'의 인기에 라면업계가 마라맛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젊은층을 위주로 인기를 끌었던 마라가 대중적인 맛으로 자리잡으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마라 라면 브랜드 '마슐랭'을 선보인다. 오뚜기의 짜장라면 브랜드 '짜슐랭'에 이은 새 브랜드다. 오뚜기는 새 브랜드에서 '마라탕면'과 '마라샹궈' 등 두 가지 용기면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는데 이중 마라탕면 용기면을 오는 14일 먼저 내놓을 예정이다. 마슐랭 마라탕면은 얼얼한 2단계 맵기 마라탕으로 푸주와 두부피 건더기를 넣어 전문점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앞서 마라맛에 대한 시장 수요를 확인한 뒤의 본격 행보다.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컵누들 마라탕을 출시해 현재까지 누적 9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마라를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 마라 라면 브랜드 마슐랭을 론칭하고 신제품을 선보인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라면을 통해 마라맛을 즐길 수 있도록 마라탕, 마라샹궈 등으로 라인업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팔도도 지난 3월부터 ‘팔도마라왕비빔면’을 판매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제품에는 차가운 면과 잘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가 포함됐다. 찬물로 헹군 면에 액상 비빔장, 분말스프를 함께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알싸한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향신료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들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팔도는 마라맛 라면 브랜드로 ‘마라왕’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농심도 지난달 ‘사천 마라탕면’을 내놨다. 풀무원 역시 지구식단 브랜드에 건강면 제품 ‘식물성 지구식단 실키 두유면 마라 순한맛’을 선보이며 마라 열풍에 합류했다.

식품업계가 마라맛에 공을 들이는 것은 1020세대는 물론이고 여타 연령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10·20대 사이에서 ‘마라탕 먹고 탕후루’라는 일명 마라탕후루가 놀이처럼 유행하면서 전 세대로 인기가 번진 것으로 보인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가 지난해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마라탕은 떡볶이와 함께 전 연령대에서 상위 3위 안에 포함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문을 연 마라 식당도 900개 이상으로 파악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