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스포츠로만 유명하지 않습니다. 제조업과 정보기술(ICT) 등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등 굉장한 투자 기회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토미슬라브 라도스 크로아티아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3일 서울 충무로1가 고려대연각타워에서 열린 '크로아티아-한국 비즈니스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발칸 반도에 위치한 크로아티아는 인구가 약 400만명, 면적이 880만7000헥타르에 달하는 유럽 소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지난해 자체 통화인 쿠나를 폐지, 유로화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회의 나라로 떠오르고 있다. 라도스 부회장은 "지난해 공식적으로 유로화를 쓰기 시작하고 솅겐 협약 가입국이 돼 유럽 내에서 국경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보리스 부이치츠 크로아티아 국립은행 총재는 유로화 권역으로 편입된 이후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줄어들었으며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등 인접 비(非)유로국에 비해 신규 대출 금리도 낮다고 강조했다.
'중부 유럽의 해양 관문'이라는 크로아티아의 지리적 이점도 각광받고 있다. 지중해에 인접한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하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동유럽과 튀르키예, 위로는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을 두고 있어 유럽 내 수출입에 유리하다.
박안숙 주한 유럽상공회의소 화장품 위원회 이사는 대(對)크로아티아 한국 화장품 및 헬스케어 수출 현황을 소개했다. 김형이 티웨이 항공 경영본부장 전무는 지난 16일 신규 취항한 인천-자그레브 직항 항공편 운영 현황과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선 한-크로아티아 비즈니스협회와 크로아티아 상공회의소 간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홍광희 한-크로아티아 비즈니스협회 회장은 "이번 협약은 양국 간 성공적인 교류와 국제 무역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루카 브릴로비츠 크로아티아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 협약은 양국 관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이자 경제 성장, 혁신,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양국의 공동의 노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