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운송료 3년새 10배 뛰자…직접 나르는 자동차업체들

입력 2024-06-02 19:05
수정 2024-06-03 01:13
자동차를 수출할 때 쓰는 자동차운반선(PCTC) 용선료도 치솟고 있다. PCTC 품귀 현상이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자 해운사에 운반을 맡기는 대신 운반선을 보유하려는 자동차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2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500CEU(1CEU=차량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급 PCTC를 하루 빌리는 비용(용선료)은 올 1분기 평균 11만5000달러(약 1억5927만원)로 지난해 평균(7만2167달러)보다 59% 올랐다. 2021년(1만2625달러)과 비교하면 약 10배, 2022년(2만5583달러) 대비로는 4배 넘게 상승했다.

PCTC 용선료가 급격하게 오르자 일부 중고차 수출기업은 컨테이너에 차를 넣는 임시방편까지 도입했다. 자동차 휠을 빼 부피를 줄인 뒤 지게차로 들어 올려 컨테이너 내부에 2단으로 쌓는 방식이다. 40피트 컨테이너에는 승용차 기준 최대 여섯 대까지 넣을 수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선박 직접 보유로 운송전략을 바꾸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는 광둥성 샤오모국제물류항에서 출발한 BYD의 첫 번째 PCTC인 익스플로러 1호가 브라질 수아페항구에 지난달 31일 도착했다고 밝혔다. 5459대를 실은 이 선박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27일이다. BYD는 PCTC 품귀현상이 심화하자 2022년 5억달러(약 6900억원)를 투자해 자동차 운반선 여덟 척을 건조하기로 했다. 이 중 익스플로러호 등 두 척은 이제 막 운항에 들어갔다. BYD를 포함한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 80척 이상의 PCTC를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는 PCTC 용선료가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정은/김진원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