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건 GI이노베이션 회장 사진 : 최진석 특파원
“한국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위해선 범아시아 협력에 앞장서야 합니다.”
이병건 GI이노베이션 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서 열린 ‘82-바이오X 헬스케어 서밋’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내 전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간 연구개발비를 모두 합쳐도 9조원 정도로, 매년 10조원대를 투입하는 화이자 1개 기업에 미치지 못한다”며 “한국 주도로 인구 45억명의 아시아를 아우르는 바이오 네트워크를 구축해 규모의 경제를 키워야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의 규제 장벽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승욱 루닛 의장 사진 : 최진석 특파원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백승욱 루닛 의장, 이승주 오름 대표, 이근우 진에딧 대표, 임성원 임프리메디 대표 등 주요 바이오 스타트업 CEO와 김덕호 존스홉킨스의대 교수 등 학계, 벤처캐피탈(VC)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미국에서의 바이오 스타트업 창업 환경과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특히 최근 화두인 인공지능(AI) 기술을 바이오 산업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스타트업 등 30곳도 참석해 투자자들에게 자사 기술을 소개했다.
사진 : 최진석 특파원
올해 처음 열린 82-바이오X 헬스케어 서밋은 82스사트업과 K-바이오X가 함께 주최한 네트워킹 행사다. 82 스타트업은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최대 창업 커뮤니티다. K-바이오X는 전 세계 한국인 생명과학자들의 교류를 지원하는 비영리 학술단체로 1만2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이기하 82스타트업 공동 대표는 “바이오 분야의 전문성과 현지 창업의 경험 등 정보를 공유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AI로 인해 바이오 산업의 기술 개발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진 만큼 실리콘밸리에서 바이오 스타트업 창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바이오X의 공동 설립자인 리시연 스탠퍼드대 심혈관센터 박사는 “학술적 성과가 창업으로 이어지는 가치 생태계 확대를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한인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지혜와 역량을 모은다면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