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글로벌 전구체업계 1위인 중국 CNGR과 손잡고 2차전지 관련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일단 니켈 정제 공장과 전구체 공장을 동시에 착공해 생산 역량을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경북 포항시 영일만4사업단지에 1조5000억원을 들여 니켈 정제공장과 전구체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고 31일 착공식(사진)을 했다고 발표했다. 완공 및 양산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
포스코가 CNGR과 합작해 올해 1월 세운 포스코CNGR니켈솔루션과 C&P신소재테크놀로지가 각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CNGR니켈솔루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C&P신소재테크놀로지의 포스코 지분율은 20%다.
포스코CNGR니켈솔루션이 짓는 니켈 정제공장은 CNGR 산하 니켈 제련기업으로부터 순도 70% 수준의 중간재인 니켈 매트를 공급받는다. 이를 순도 99.9%인 2차전지용 고순도 니켈로 변환한다. 포스코는 순니켈 기준으로 연간 5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120만 대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C&P신소재테크놀로지의 전구체 공장은 고순도 니켈로 전구체를 생산한다. 전구체 생산 규모는 연 11만t으로 추정된다. 포스코퓨처엠이 여기서 나온 전구체를 활용해 2차전지용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차전지 관련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니켈은 2차전지의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니켈을 가공해 제조한 전구체는 2차전지의 용량과 수명을 결정하는 중간재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0%를 차지한다. 니켈 정제부터 전구체 제조시설을 구축해 2차전지 생산 공정을 수직계열화한 셈이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 소재 총괄 부사장은 “포스코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CNGR과 탄탄한 2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