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탕웨이 "韓 영화계 들어온 것 행운"…김태용 "신기한 배우"

입력 2024-05-31 16:58
수정 2024-05-31 17:04
중국 출신 배우 탕웨이가 한국 영화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3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탕웨이는 "한국 영화계에 들어와 일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행운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과 작업해 기쁘고 좋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 관객과 영화인들이 날 지지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계속 열심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탕웨이는 2007년 이안 감독의 영화 '색, 계'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김태용 감독과 부부의 연을 맺게 한 영화 '만추'로 한국 영화계에 입성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외국인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오랜만에 남편과 호흡을 맞춘 '원더랜드'에서 탕웨이는 세계를 누비는 펀드매니저로 일하며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바이리 역을 연기했다. 그는 어린 딸의 곁을 지켜주고 싶어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다.

김태용 감독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탕웨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좋은 영화를 하며 가져온 에너지가 '만추' 때와는 또 달라 신기하더라"라고 칭찬했다.

이어 "일상에서 만나던 사람과 다른 또 다른 사람이 돼 있더라"며 "연출자로서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워낙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 몰두하는 배우여서 집에서도 몰두해 있는 상태"라며 "일과 일상이 구별되지 않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부연했다.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에 대해 "그때와 비교하면 감독의 몸무게가 변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변하지 않은 건 여전히 인내심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생각하는 바가 분명하고 디테일해 감독을 좋아한다. 또 늘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노력한다"고 했다.

'원더랜드'는 사망했거나 사망에 준하는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서비스가 일상이 된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극의 몰입도를 이끌었다. '만추' 김태용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공감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로 스크린을 채웠다. 오는 6월 5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