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웨이, 4조원대 WBS 발행…동종 업계 최대 규모

입력 2024-05-31 10:07
수정 2024-05-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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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드위치 체인 서브웨이가 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로아크캐피털의 자사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33억5000만달러(약 4조6110억원)규모로 전체 사업 자산유동화증권(WBS)을 발행한다. 동종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발행에도 불구하고 5배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서브웨이는 프랜차이즈 수수료를 포함해 회사 자산 대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WBS를 33억5000만달러 규모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스가 이번 거래 자문사로 참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WBS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일종이다. 부동산이나 자동차 등 특정 자산에 초점을 맞춘 기존 ABS와 달리 WBS는 회사 전체 사업 운영, 자산, 프랜차이즈 계약 등 회사 전체를 포괄한다는 특징이 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서브웨이의 이번 WBS 발행은 2015년 도넛 전문점 던킨이 25억달러 규모의 WBS를 발행한 이후 레스토랑 업계 내 최대 규모다. 동종 업계에서 WBS를 발행했던 회사는 2015년 햄버거 체인 웬디스(22억8000만달러), 2021년 멕시코 패스트푸드 전문점 타코벨(22억5000만원) 등이 있다. 글로벌 로펌 화이트앤케이스에 따르면 고금리 시기에 WBS는 일반 대출에 비해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업체들이 자금 조달에 WBS를 활용하는 이유다. 블룸버그는 이번 매각으로 서브웨이는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ABS 거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레스토랑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에도 불구하고 서브웨이의 WBS 매각은 순조로울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거래에 투자자들이 총 190억달러에 이르는 서브웨이 WBS를 주문해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돌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서브웨이는 지난해 8월 로아크캐피털과 96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 매각을 마무리했다. 이 중 50억달러는 주요 은행에서 조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모건스탠리, 로아크캐퍼털, 서브웨이 등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