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전셋값 동반 강세

입력 2024-05-30 17:34
수정 2024-05-31 01:00
이번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상승폭이 커진 반면 지방은 다시 하락 전환해 지역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빌라 전세사기 등으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 속에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신생아 특례대출 수요도 매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1% 올랐다. 지난주 전국 아파트값이 반년 만에 상승 전환한 이후 2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은 0.06% 오르며 한 주 전(0.0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도 경기(-0.01%→0.0%)가 보합 전환한 영향으로 0.03% 올랐다. 반면 지방(0.0%→-0.01%)은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10주 연속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개 구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자치구가 없었다. 성동구(0.19%)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종로구(0.13%) 서초구(0.11%) 마포구(0.08%) 등도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비교적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와 도봉구는 지난주에 이어 보합을 유지했다. 강북구는 0.02%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급매가 소진된 이후에도 도심 위주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수요자 관심이 높은 지역과 단지 중심으로 호가를 올리는 매도자가 나오고 실제 상승 거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면적 59㎡는 지난 11일 2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같은 면적 매매가격(24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 올랐다. 종로구 창신동 ‘두산’ 전용 84㎡는 이달 20일 10억95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직전 거래가 10억2000만원보다 7500만원 뛰었다.

이번주 전국 전셋값은 0.05% 상승하며 지난주(0.07%)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2%→0.11%) 전셋값 상승폭이 줄고 지방(0.02%→-0.01%)은 하락 전환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0% 뛰며 54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세 수요가 높은 신축 단지와 대단지 물량이 부족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