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계에서 허위·유해 콘텐츠를 퍼뜨리는 '악성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금융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호텔 블룸홀에서 한경닷컴이 주최한 '2024 한경 모바일 서밋' 콘퍼런스에서 'AI시대가 바꿀 금융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오 센터장은 "항상 나쁜 쪽은 더 빠르게 최신 기술을 도입한다"며 "이런 음지의 영역이 커지고 있는데도 아직 '규제 프리'(규제가 없는)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장이 집중적으로 조명받고 관련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이야말로 국내외 당국의 유연한 금융규제 정책이 필요한 적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소비자 편의 등을 위한 옳은 방향의 발전에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행 컴플라이언스 규정이 엄격해서 현재 AI 관련 신기술 도입 테스트필요한 기능를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오 센터장은 "국내 소재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경우에라도 개인신용정보 등 중요 정보를 처리할 땐 금융감독원 신고가 의무"라며 "금융기관에서의해외 소재 서비스도 사용할 수 없고 은행의 기밀 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중요정보도 취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추상적이고 모호해서 구체적인 시스템 설계가 난해한 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필요한 기능 요소를 규정에 명시하고, 나아가 표준시스템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내부 정보 활용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활용 권한을 넓힐 수 있도록 당국이 규제를 완화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