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창동 차량기지 일대에 미래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기업 용지를 조성 원가에 공급하고 복합용지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공공기여(기부채납) 부담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주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7일 시청에서 열린 ‘창동차량기지 일대 S-DBC(Seoul-Digital Bio City)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창동 차량기지를 미국 바이오 중심지인 ‘보스턴 클러스터’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입주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S-DBC는 시가 창동 차량기지 일대에 조성하는 바이오·정보통신기술(ICT) 특화단지다. 시는 내년 말까지 이 지역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2027년 본격 착공해 2028년부터 기업에 토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입주 기업에는 기업 용지를 3.3㎡당 2000만원대의 조성 원가로 분양하고, 취득세(75%)와 재산세(35%) 등 세제 혜택도 제공한다. 복합용지는 ‘화이트 사이트’ 방식으로 공급해 높이·용적률·부지 용도 등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홍릉 바이오연구개발(R&D)단지와 연계해 첨단기업과 바이오산업의 연결성을 높이고 관련 인력도 공급할 계획이다. 중소·스타트업을 위해서는 홍릉 바이오단지 수준의 임대료(3.3㎡당 월 10만원대)로 제공하는 ‘50년 장기 임대단지’를 조성한다.
시는 기업 의견 수렴 등을 거쳐 S-DBC 로드맵을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셀트리온, 카카오, 한화 등 바이오·디지털 분야 기업 81개사 관계자 130여 명이 참석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