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회장들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

입력 2024-06-05 06:00
수정 2024-06-05 06:02
[한경ESG] 월간 써머리



최근 전 업권에서 탈플라스틱을 생활화하는 ‘바이 바이 플라스틱(Bye Bye Plastic) 챌린지’ 열풍이 불면서 금융권 회장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 은행장을 비롯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이 환경보호 SNS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는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환경부가 추진하는 범국민적 캠페인이다. 캠페인은 참가자가 ‘안녕(Bye)’이라는 의미로 양손을 흔드는 사진이나 영상과 함께 탈 플라스틱을 위한 실천 각오를 밝히고 다음 참가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상에서 ▲배달 주문 시 일회용품 받지 않기 ▲불필요한 비닐 쓰지 않기 ▲내가 쓴 제품은 분리배출까지 책임지기 ▲신선식품 주문 시 다회용 보랭백 사용하기 ▲물티슈, 플라스틱 빨대 사용 줄이기 등 플라스틱 사용과 거리를 두는 10가지 습관을 자율적으로 실천하면 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에 동참하며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상 속 환경보호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임직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함 회장은 “이번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를 통해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생활습관이 모두에게 정착되기를 바란다”며 “하나금융그룹은 지속가능한 미래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ESG경영 실천 활동에 적극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 지명으로 이번 캠페인에 동참했다. 조 행장은 “이번 챌린지 참여로 평소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게 되었다”며 “플라스틱 덜 쓰기라는 작은 실천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도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위한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에 동참했다. 황 회장은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발적 환경보호를 유도하는 이 캠페인에 참여하게 돼 뜻깊다”며 “DGB금융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친환경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ESG 경영 실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오래전부터 친환경 문화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KB금융은 적극적으로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에 동참하며 캠페인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4월 29일 양종희 회장의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 동참 이후에도 여자 프로 농구단 KB스타즈 박지수 선수의 챌린지 영상을 등재하며 환경부가 추진하는 환경보호 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다. 앞서 프리미엄 종합 자산관리 브랜드 ‘KB GOLD&WISE the FIRST’ 광고 모델인 이영애 배우에 이어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유명 골퍼 이예원 선수, KB손해보험 남자 프로 배구단 미겔 리베라 신임 감독도 챌린지에 참여했다.

한편 KB금융은 사내 카페에서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제공하고, 페트병 같은 재활용품을 반납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 재활용품 기기를 설치하는 등 참여형 친환경 활동을 통해 ESG 경영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일회용 마스크 업사이클링 캠페인 ▲다회용 컵 사용 확산 캠페인 등 모든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자원순환을 활성화하는 캠페인을 펼쳐왔다. 우리은행은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를 계기로 플라스틱 사용과 거리를 두는 10가지 습관을 실천하는 등 친환경 문화 확산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21년부터 종이컵 및 플라스틱컵 대신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는 ‘善블러 캠페인’, 적정 실내 온도 유지 및 미사용 전자기기 전원을 끄는 ‘하나 愛너지 절약 캠페인’, 헌옷기부 캠페인 ‘쿨쿨옷장’등 친환경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도 ESG 실천 전략인 ‘ESG 진심 프로젝트 시즌 2’의 일환으로 ‘자원순환 데이(day)’를 실시한 바 있다. 그룹 주요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과 함께 임직원들의 에너지절약 및 자원순환 노력을 통한 기부 활동인 ‘신한 아껴요 시즌 2’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중소기업 ESG 컨설팅 조직 확대 개편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의 ESG 경영 지원을 위한 ESG 컨설팅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중소기업이 글로벌 ESG 규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 ESG 컨설팅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ESG 경영 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ESG 전문 인력 3명을 영입해 기존 기업 컨설팅팀을 ESG·법률·회계 등 전문가 총 10명으로 구성된 ‘기업ESG컨설팅팀’으로 확대 개편하고 ▲ESG ▲재무·세무 ▲기업 승계 ▲M&A 등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기업ESG컨설팅팀 ESG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ESG 컨설팅 서비스는 ▲ESG 정밀진단 ▲온실가스배출량 산정 ▲ESG 내재화를 위한 임직원 교육 및 세미나 개최 등 중소기업의 규모·업종·사업별로 나눠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하나은행은 지난해 이화여자대학교와의 협업 및 금융감독원 ESG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구축한 ESG 정밀진단 시스템과 온실가스배출량 산정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으로, 중소기업이 기후변화 대응 등 중장기적 ESG 전략을 수립하는 데 보다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법 등 법제화 및 각종 규제를 통한 ESG 경영 의무가 강화되는 만큼 전문적 ESG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이 보다 체계적으로 ESG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총 5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대출 상품을 출시해 ESG 우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중견기업이 ESG 평가를 통해 인정 기업으로 선정되면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하나 중견기업 밸류업 대출’을 출시했다.




대한항공, 몽골 나무 심기 20년···식림 활동 4년 만에 재개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시작한 대한항공의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28일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시 바가노르구 ‘대한항공 숲’에서 식림 20
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대한항공 숲은 지난 2004년부터 이어온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로 현지 사막화를 방지하고 도심형 방풍림조성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서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150km가량 떨어진 바가노르구에 도심형 방풍림을 조성해왔다.

이곳에는 면적만 3156㏊에 이르는 몽골의 주요 탄광이 위치한다. 몽골 전체 석탄 수요의 60%가량을 공급하는 곳이다. 숲을 만들기 전에는 노천 탄광인 이곳에서 인근 마을로 석탄 분진과 먼지가 날렸다. 도심형 방풍림 조성이 시급하다는 점을 파악한 대한항공은 이곳에 서울 여의도공원 2배 크기인 44㏊ 면적의 숲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통상 매년 5월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이곳에서나무 심기 활동을 했으나, 코로나19 기간에는
참여하지 못하다 4년 만에 임직원들의 참여가 재개됐다. 지난 4월 20일부터 2주에 걸쳐 신입
직원을 포함한 임직원 총 112명이 나무 심기에참여했다.

현재 대한항공 숲에는 포플러, 비술나무, 차차르간(비타민나무), 버드나무 등 척박한 환경에
서도 잘 자라는 12종류 총 12만5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2019년에는 자동 급수 시설인 점
적관수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나무들이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그 결과 나
무 생장률은 95%를 기록했고, 가장 높이 자란 나무가 12m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나무 심기 활동과 함께 현지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며 ESG 경영
에 힘쓰고 있다. 바가노르구 국립학교 등 7곳에 ‘대한항공 컴퓨터 교실’을 기증했고, 인하대
병원과 협력해 현지 의료봉사도 진행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