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옥죄는 중대재해처벌법, 예방법으로 개명 추진"

입력 2024-05-27 18:37
수정 2024-05-28 01:02
“더불어민주당이 반(反)기업 성향을 띤다고 말씀하시는데, 이런 인식을 바꿀 겁니다.”

27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홍기원 민주당 의원(경기 평택갑·사진)은 21대 국회에서 유일한 외교관 출신이다.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일하다 외교부로 전직한 뒤 주중대사관 1등 서기관과 참사관, 튀르키예 이스탄불 총영사 등을 지냈다.

이번에 두 번째 배지를 단 홍 의원은 22대 국회에서 ‘1호’ 공약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의 명칭을 ‘중대재해예방법’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지금 법안은 ‘예방’이라는 취지와 달리 ‘처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기업 옥죄기로 비친다는 설명이다. 그는 “선거 전 간담회를 하며 중소 건설사 대표들을 만나 보니 법안 명칭이라도 바꿔야 기업들에 심리적 안정감을 조금이나마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업인들에게도 좋고, 우리 당의 ‘반기업 정당’ 이미지 탈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의 사무실 한쪽 벽면 화이트보드엔 25개의 지역구 사업 추진 현황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그는 22대 국회 임기 안에 GTX A·C 노선의 평택 연장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평택이 인구 증가 추세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따라주지 못했는데, 이제 해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당과 무조건적인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협치’에 중점을 두겠다는 게 홍 의원의 말이다. 그는 “당 지지자 중 일부는 강하게 싸우는 민주당이 되길 원하지만, 싸움보다는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소신 있게 의정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사진=임형택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