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美 태양광 시장 차지할 것"

입력 2024-05-27 18:53
수정 2024-05-28 09:11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울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사진)는 지난 24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미국 조지아주 카터즈빌 신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4월 말 가동을 시작한 카터즈빌 공장과 기존 돌턴 공장 등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모듈 생산 시설 내부를 모두 공개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산 태양광에 대한 관세를 50%로 올릴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한화솔루션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27일에도 전일보다 8.6% 오른 3만2580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3년여 전 7만5000원을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한화솔루션은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시대의 포문이 열리며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솔루션은 카터즈빌 공장 가동으로 모듈 생산능력을 10~11GW로 끌어올렸다. 모듈의 전 단계 소재인 잉곳, 웨이퍼, 셀 생산량도 각각 3.3GW에 달한다. 단일 회사 기준 미국 내 최대 규모다. 이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올 하반기 이후부터 빠르게 영향력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다음달 6일부터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모듈의 관세 유예 조치를 종료하기로 했다. 동남아는 중국산 모듈의 우회 수출 경로였던 만큼 한화큐셀에 호재다.

미국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한화큐셀의 전략은 태양광 종합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다. 이 대표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개발부터 기자재 공급, 설계·조달·시공(EPC), 매각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및 투자세액공제(ITC) 등의 보조금도 기대하고 있다. 종합솔루션 회사가 되면 재생에너지 관련 제품을 생산할 때 받는 AMPC뿐 아니라 발전사업자에게 주는 ITC도 받을 수 있다.

성상훈/김형규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