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38·미국·사진)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승수는 26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72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2위 김연섭(37)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간 한승수는 아마추어 강자로 주목받았다. 2001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기록(14세8개월)으로 본선에 진출했고,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가 주관하는 5개 대회를 휩쓸며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프로로 전향한 뒤에는 캐나다, 중국, 아시안 투어에서 활동했다. 2015년 퀄리파잉스쿨 1위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해 2017년 카시오 월드 오픈을 제패한 그는 KPGA투어에선 2020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지난해 한국오픈에 이어 통산 3승에 성공했다.
이날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한승수는 전반 이븐파로 타수를 지키며 3타 차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10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 여파로 보기를 적어냈고, 11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한 타를 잃으며 이태희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후 김민규까지 선두 그룹에 합류해 혼전 양상이 됐다.
한때 선두에서 밀려난 한승수는 14번홀(파4) 탭인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5번홀(파5)에서 2m 버디퍼트를 잡아내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이어 16번홀(파3)에서도 7m 버디 퍼트를 잡아내 추격자들을 따돌리며 승기를 잡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