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23일 8개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향후 이더리움의 가격 움직임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26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SEC의 현물 ETF 승인 직후 국내에서 530만원을 돌파했다. 불과 5일 전 420만원대에서 거래됐는데 100만원(24%) 가까이 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때 3933달러를 기록하면서 4000달러를 넘봤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해 “사실상 SEC가 이더리움은 증권이 아니라고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승인으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의 최대 걸림돌이던 ‘이더리움 증권성 여부’가 해결됐다고 시장은 해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이 급등한 사례와 비교할 때 이더리움 역시 장기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보고서를 통해 “첫 1년 동안 이더리움 현물 ETF에 150억~450억달러가 유입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8000달러, 내년까지 1만4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은 75% 상승했다”며 “이더리움도 비슷한 상승 폭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가 정식으로 거래를 시작하기까지는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정식으로 시장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하려면 S-1(증권 신고서) 서류에 대한 승인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계기로 다른 가상자산의 현물 ETF 출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번스타인은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가 완화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또 다른 암호화폐인 솔라나(SOL)도 상품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손민 블루밍비트 기자 sonmi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