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영국 석유 기업 셸과 액화수소를 해상으로 운송하는 액화수소운반선(조감도)을 공동 개발해 2030년 상용화하기로 했다. 수소가 미래 에너지의 한 축으로 떠오른다는 예상에 따라 관련 기술을 미리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은 최근 경기 성남시 정자동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셸과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맺었다고 24일 발표했다. 중국 등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하는 ‘절대 기술’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액화수소운반선은 영하 253도 환경의 화물창에 액화한 수소를 보관해 각국으로 운반하는 선박이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대형 액화수소운반선을 공동 개발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독자 기술로 대형 액화수소탱크, 수소화물 운영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연구개발한다. HD현대중공업은 수소엔진을 개발하고, 액화수소운반선을 설계한다. 셸은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운반선을 운용하는 노하우를 공유한다. 액화수소운반선 설계 타당성도 검토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월 호주 에너지기 업 우드사이드에너지 등과 액화수소를 운송하는 협약을 맺는 등 관련 밸류체인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2050년 5660억달러(약 770조원) 규모로 성장(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하는 선박, 파이프라인 등 수소운송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