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통과 못해"…삼성전자 '비명'에 코스피 2700선 붕괴

입력 2024-05-24 15:51
수정 2024-05-24 15:57
24일 코스피지수가 1% 넘게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금리 향방 불확실성에 급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3% 넘게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선과 김 관련주 등은 오르며 업종·테마별 차별화가 이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지수는 전장 대비 34.21포인트(1.26%) 밀린 2687.6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27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12거래일 만인 이날 다시 2700선을 밑돌았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이 강한 순매수세로 버텼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세를 막아내진 못 했다. 개인 홀로 1조23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76억원, 852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단 소식에 3.07% 급락했다. 이는 외신보도발 소식인데 삼성전자가 즉각 반박문을 냈지만 낙폭은 줄지 않고 오히려 확대했다.

앞서 이날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이 문제가 됐다. 보도 이후 삼성전자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현재 다수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기술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테마 중에선 업계의 조미김 가격 줄인상 소식에 김 관련주가 올랐다. CJ씨푸드가 21% 넘게 상승했고 사조씨푸드도 12% 가까이 뛰었다. 이날 동원F&B가 김 가격 급등에 따라 다음 달부터 조미김 가격을 평균 10%대 후반 정도 올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CJ제일제당이 김 가격을 11~30% 인상했고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 등이 줄줄이 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 인프라 구축 수요가 느는 가운데 관련주들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LS에코에너지와 대원전선이 각각 12%, 11%대 뛰었다.

코스닥지수는 7.17포인트(0.85%) 하락한 839.41에 장을 끝냈다.

수급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개인이 325억원어치 샀고 외국인과 기관이 81억원, 31억원어치 팔았다.

시총 상위종목들 가운데에서는 알테오젠(3.87%)과 HLB(4.11%), 엔켐(2.63%) 등이 올랐고HPSP는 7%대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1원 오른 1369.5원에 마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