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재생크림 이젠 안녕, 꿀피부 됐어요"…난리 난 '뷰티템'

입력 2024-05-25 07:33
수정 2024-05-25 10:11
"새살이 솔솔"이라는 카피로도 유명한 동국제약의 일반의약품 '마데카솔'이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뷰티템'으로 입소문이 났다. 상처에 바르는 연고로 익숙한 이 제품이 '꿀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유튜브 등에 '마데카솔'을 검색하면 "비싼 재생 크림 대신 마데카솔 하나면 충분하다", "비싼 재생 크림 더 이상 안 발라도 된다", "마데카솔 이렇게 바르면 피부과 안 와도 된다", "저렴이 마데카솔로 꿀피부 물광 피부 만드는 법" 등의 영상이 게재돼 있다.

영상을 만든 의사들은 마데카솔에 사용되는 병풀잎 성분(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인 테카가 피부 콜라젠 합성을 촉진하고 진정, 보습 등 효과를 주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쓰면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동네의사 이상욱은 "마데카솔은 상처를 치유하는데 바르는 연고인데 소량씩 보습크림 등에 섞어 발랐더니 재생, 탄력에 도움 된다고 해서 유명해졌다"며 "재생 크림 라인은 피부 재생하는 유효 성분들이 다 들어있어 고가인 것은 사실이다. 가성비를 따지다 보니 마데카솔까지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마데카솔, 보습크림, 바세린을 섞어 바르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욱은 "재생에 좋은 마데카솔과 보습에 좋은 보습크림, 여기에 코팅의 개념으로 바세린을 발라주면 우리 피부에 달라붙어 엄청난 보습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영진 오블리브 의원 원장은 "연고의 목적은 상처 재생이다. 짧은 기간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매일 사용하면 피부 내구도가 낮은 분들은 더 낮아질 수 있고, 접촉피부염이 생길 수 있는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무조건 사용하기보다 피부가 예민해져 있거나 레이저 시술을 받았거나, 상처가 나서 재생이 필요한 경우 1~2주, 길게는 한 달까지만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일상적으로 관리할 땐 마데카솔 겔이나 연고 두 가지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 제품은 병풀 추출물만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데카솔 케어 제품엔 항생제, 복합 마데카솔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등이 들어 있어 상처가 난 부위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고는 기름이 좀 더 많고 겔은 물이 좀 더 많다. 겔은 수분 함유량이 많아 크림과 잘 섞인다. 잘 스며들지만 가볍다. 피부가 건조하다면 연고 제형, 건조하지 않다면 겔을 사용하라"고 귀띔했다.

소량의 연고와 크림을 섞다가 점점 늘려가는 방식을 추천했다. 박 원장은 "연고 1에 크림 9로 시작해 다음 날 자극이 없다면 2주 정도 서서히 양을 늘려 3대 7 정도로 사용하라"며 "저녁에 사용하면 피부에 막을 씌운 느낌이 들고 사용감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사용하면서 어느 순간 피부가 예민해지고 붉어지는 느낌이 들면 용량을 줄여보거나 당장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동국제약 측은 한경닷컴에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테카가 피부 재생 효과에 탁월한 것은 사실"이라며 "마데카솔 겔과 분말의 경우 100% 식물 성분이라 장기간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받은 제품이라 주의 사항 기준에 따라야 하며 상처치료 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