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뉴욕에서 연 꽃 전시회에 2주동안 1만6000명이 방문했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택한 문화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세운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열린 ‘블룸타니카: 자연과 혁신이 만나는 곳’ 전시회에 1만6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정원과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도록 꾸민 게 특징이다. 이달 2일(현지시간) 개장했으며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제프 리섬은 포시즌스 호텔의 아티스틱 디렉터이자 수석 플로럴 아티스트다. 제프 리섬은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생화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전시회를 최초로 시도했다.
쇼룸에는 제네시스 차량들과 함께 제프 리섬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짙은 보라색 계통의 꽃을 활용한 장식들이 전시돼 있다. 셀러 스테이지에는 한국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산책길 풍경이 영상으로 구현돼 있다. 한국 밤하늘을 표현한 보라색, 무궁화의 분홍색, 제주도의 노란색 등 형형색색의 꽃을 전시에 활용했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한국 정원에서 영감받은 이번 전시회가 고객 접점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한국의 미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리섬은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과 함께 한 이번 협업은 놀라운 여정”이라고 전했다.
제네시스가 문화 마케팅에 힘을 쏟는 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제네시스는 미국 진출 첫해인 2016년 6948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7년 만인 지난해 6만9175대로 10배 늘었다. 올해 1~4월에도 3.4%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문화예술 강국으로 꼽히는 영국에서도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19만6239대)을 거뒀다.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한데 이어 산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에선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 ‘현대 커미션’을 지원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11월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